누오미판 by 야초

“이게 뭐죠?” “가지 같은데요.” “버섯 아닌가요?” “가이드한테 물어보죠?” 중국 춘절 연휴기간 중, 총칭(Chóngqìng)에 도착한 날, 처음 들어간 식당에서, 처음 보는 요리를 본, 우리 일행(一行)이 한마디씩 했다.


안내원(Guide)이 왔다. “아~, 이건 누오미판(糯米饭)이라고 하는데 찹쌀 위에 돼지 삼겹살을 올려서 밥을 지은 것입니다.” “보기에는 삼겹살 같지 않은데요?” “그렇죠? 그런데, 이 돼지고기는 복숭아나무 장작불로 훈제를 만들어 벽에 걸어놓고 몇 달 동안 말립니다. 그리고 춘절이 되면 이 돼지고기와 찹쌀로 밥을 지어 먹습니다.”


춘절(舊正)은 중국 최대의 명절로 7일 동안 공휴일이다. 중국 총칭에도 밤에 불을 밝혀 야경이 휘황찬란하게 춘절을 지낸다. 이 지역에는 기원전부터 파족(巴族)이 살면서 문화가 발전하였다. 송나라 때까지 유주(渝州)라 부르던 것을 남송(南宋)의 왕자, 조돈(趙惇)이 이곳의 왕(王)이 된 후, 한 달 만에 황제(光宗)가 되어 경사가 겹쳤다(雙重喜慶)는 뜻으로 총칭(重慶)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지금도 자동차 번호판 앞에는 유(渝)자가 붙어있다.


총칭(重庆)은 양자강(長江)과 가릉강(嘉陵江)이 합치는 곳에 있는 천연의 요새다. 3면의 강변(江邊)과 시내는 모두 언덕으로 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탈 수 없다. 세계 제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처들어올 때 많은 중국인이 이 총칭으로 피난 옴으로써 인구가 늘어났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양자강 하류 쪽에 삼협댐이 완공되면서 그 수몰민(收沒民)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와 총칭은 세계 제일의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 교민은 100여 명 밖에 안 되고 이곳 주민도 한국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드물다. 북경이나 상해에서와는 달리, 시내 상점에서는 물론 ‘가이드’도 한국 돈을 받지도 않고 교환해 주지도 않는다. 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5˚C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서 전통적으로 집에 난방기구가 없지만, 겨울에는 습차고 춥다. 요즈음에는 난방기구를 쓰는 집이 늘어나 한국의 귀뚜라미 보일러를 수입해서 판매한 한국인이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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